국제해사기구에서 수여하는 바다의 의인상을 받은 동해해경 독도경비함 3016함 승조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동해해경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집채만한 파도와 싸워가며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낸 독도경비함이 '바다의 의인상'을 수상했다.
강원도 동해해경은 22일 국제해사기구(IMO)가 매년 선정하는 2023 바다의 의인상에 동해해경 독도경비함 3016함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바다의 의인상은 해상에서 목숨을 걸고 인명구조와 오염방지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개인·단체에 IMO가 주는 상으로 2007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다.
동해해경 독도경비함 3016함은 해양경찰로서 9번째, 동해해경 최초로 IMO 바다의 의인상(장려상)을 수상하게 됐다.
동해해경 독도경비함 3016함은 지난해 12월 18일 오전 2시 35분쯤 눈보라와 강한 바람이 치는 독도 북동방 163㎞ 해상에서 조난 당한 69t급 통발어선 A호를 안전하게 구조한 공로다.
A호 조난당시 동해상은 풍랑특보 속 초속 18~20m의 강풍으로 파고가 5~7m로 매우 높게 일었다. 선박에는 10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3016함은 악천 후 속 8시간만에 예인줄을 연결하는데 성공했지만 조난선박 예인 중 강한 파도로 인해 예인줄이 두 번이나 끊어지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또 예인 구조작업 중 김재휘 순경(27)은 집 채만한 파도에 밀려 넘어지면서 정강이 뼈가 보일만큼 부상을 입었지만 마지막까지 구조작업을 완수했다.
천희민 순경(34)은 예인 준비작업 중 함미에서 월파 등 기상악화로 인해 주변 철재 구조물인 예인기 모서리에 부딪혀 왼쪽 발가락 골절과 인대가 파열되는 등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들 경찰관은 구조임무를 마치고 병원으로 이송돼 전치 4~6주 진단을 받고 치료해 현재는 건강하게 근무하고 있다.
앞서 3016함은 2021년 12월 울릉도 북동 131km 해상에서 5000t급 파나마 선적 화물선이 침몰해 현장으로 급파, 악천후 속 선원 18명 중 17명도 구조해 베트남 특명전권대사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독도경비함 3016함 오영택 함장은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수여하는 바다의 의인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동해해경은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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